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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이 서치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도 사람이었다.

 

스피드가 뛰어난 마커스 래슈퍼드(잉글랜드)를 끝까지 쫓아가 볼을 터치아웃시킨 뒤

모드리치는 그라운드에 벌렁 누웠다. 체력이 방전된 것 같았다.

 

모드리치1.jpg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가 치른 6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덴마크와의 16강전, 러시아와의 8강전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치렀다. 더구나 모드리치는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많은 거리를 뛰었다. 잉글랜드전까지 포함하면 6경기 동안 604분을 소화하며 누빈 거리가 63km.

천재가 두 개의 심장까지 가진 격이다. 한 트위터 유저는 "누가 모드리치에게 오렌지 조각을 가져다주라"를

글을 올려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연장 후반 14분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모드리치를 밀란 바델과 교체시켜줬다. 단 한 방울의

땀도, 힘도 남기지 않고 그라운드에 쏟아부은 모드리치는 당당하게 그라운드를 걸어나왔다.

루즈니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위대한 모드리치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크로아티아가 12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의 신화를 만드는 데는 두 개의 환상적인 골이 있었다.

끌려가던 흐름을 돌려놓은 이반 페리시치의 동점골과 연장 후반에 나온 마리오 만주키치의 역전 결승골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 뒤에 언제나처럼 미드필드에서 빛나는존재, 모드리치가 있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델리 알리를 막다 파울을 했고, 그게 키런 트리피어의 환상적인 프리킥 선제골로 이어졌다.

공격에서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잉글랜드가 모드리치를 45분은 막을 수 있어도

90분을 막을 수는 없었다. 빠르고 단순한 패스로 조던 헨더슨이 커버할 수 없는 공간을 만들었고,

크로아티아 공격에 리듬을 살려냈다. 그는 어디에나 있었다. 세트피스를 도맡았고,

동료들이 위기에 몰릴 때 나타나 도와주는 것도 그였다. 지치고 넘어지면서도 45m짜리 장거리 패스를 날렸다.

잉글랜드전 패스 성공률이 88.73%였고, 찬스를 만든 것도 3번이었다. 터치는 98번.

 

다른 누구보다 경기의 흐름을 잘 읽고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그 앞에서 잉글랜드가 자랑하던

미드필더들도 서서히 구경꾼으로 변해버렸다.

 

모드리치는 늘 숫자 대신 쇼를 연출한다. 이번엔 인구 400만명의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를 

사상 첫 월드컵 결승에 올려 놓은 기적을 연출했다. 누구도 예상못했던 다크호스의 대반란이다.

모드리치는 신화와 전설이 사라지는 시대에서 유일하게 `신화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와의 결승전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모드리치의 월드컵`으로 불러도 좋은 이유다.

NBC 방송이 그에 대해 매긴 한 줄 평은 이랬다.

"크로아티아의 좋았던 모든 플레이의 중심에 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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